오늘은 T와 F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사고 형과 감정형입니다. S와 N이 말이 잘 안 통하는 사이라면 T와 F는 뭔가 서로를 오해하는 그런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 둘의 관계는 나는 분명 좋은 마음으로 한 건데 상대는 기분 나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런말을 하는지 서로 공감이 잘 못하는 사이인거죠.
T의 경우는 차라리 상대에 대해서 무심하거나 별 성의 없게 대하면 오히려 그걸 좋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웃기게도 이런 관계입니다.
한 번 자세히 알아보실까요.
목차
사고로 판단하는 T, 감정으로 판단하는 F
사고형과 감정형, 그냥 이름만 보면 사고형은 이성적인 사람이고 감정형은 감성적인 사람이고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구분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T도 감정이 있고 F도 사고를 해요. T도 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고, F도 이것저것 따질 때도 있습니다.
다만 뭐가 다르냐 하면 MBTI에서 말하는 사고 감정은 '판단'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즉, 판단할 때 사고와 감정 중 좀 더 치중하는 게 어떤것이냐. 이것으로 사고 형과 감정 형을 구분하는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항상 어떤 판단을 하고 결정합니다. 선택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다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방식이 있는겁니다.
MBTI에서는 그 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중 하나는 사고(T)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F) 입니다.
왜 하필 사고와 감정일까요. 사고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고 딱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사고는 맞다 틀리다 어쨌든 결론이 둘 중에 하나입니다. 감정 역시 좋다, 나쁘다 결국 이 두 감정 중에 하나의 결과가 나옵니다.
둘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그런 감정, 사고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분류하기 위해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사고와 감정 모두 결론이 두 가지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판단 기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T형과 F형은 각자의 방식이 익숙하고 당연한 거라 상대가 다른 식으로 판단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얘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 이러는 거죠. 말도 안돼 얘기가 나오는거죠.
사고형의 공감, 감정형의 공감
MBTI에서 T랑 F랑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얘기 있죠. 시험 성적이 잘 나온 걸 보고 친구가 넌 공부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성적이 좋니? 이렇게 물으면 T는 좋아하고 F는 싫어하고 이런다는 겁니다. T는 아무튼 칭찬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F는 날 어떻게 봤길래 이러면서 기분 나빠하는 겁니다.
그리고 운전하다가 접촉 사고가 나서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친구가 야 너 보험 들었어? 하고 물으면요. 친구가 T고 본인은 F일 경우, 야 너 지금 내가 사고 났다는데 다친 데 없냐고 물어봐야지! 라고 서운해 하는게 F입니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보통 T는 어서 병원 가라고 하고 F는 어떡하니 큰일이다. 이렇게 공감부터 먼저 해주는 경우가 많죠. 보통 이런 얘기 할 때 F와 T의 차이를 공감 능력이 있고 없고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는데 물론 그런 면이 있긴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이건 F쪽의 시각일 뿐이고요. T는 T끼리는 서로 공감합니다.
다시 말해서 T들한테 이런 반응은 너무 당연한 거예요. 수많은 사고 형들이 이런 식의 행동이나 말에 공감한다는 겁니다.
T의 입장
T는 T라서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애들끼리 공감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T는 진심으로 그게 그 친구를 위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예요. 차 사고 났는데 보험이 없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그리고 아프면 빨리 병원 가야죠. 그러고 계속 있으면 더 아파지잖아요. 본인은 친구가 걱정돼서 한 얘기라는 겁니다.
근데 이런 말에 F가 감정이 왜 상하냐면요. F 입장에선 누가 그걸 모르냐는 겁니다. 자동차 보험 없으면 돈 엄청 깨진다는 거 다 알아요. 그리고 안 그래도 병원 가려고 했어요. 근데 지금 내가 사고가 나고 지금 내가 아픈데 그 얘기부터 해야 되겠냐는 거예요.
T에겐 맞냐 틀리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T들은 거짓말을 아주 싫어해요.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거짓말을 T에게 한다면, 그 관계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 T는 그 부분에서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T가 감정이 없는 로봇이 아닙니다. 쿨하다 그래도 다 상처 받아요. 다만 그 상처 받는 포인트가 F와는 다를 뿐이죠.
T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뭐죠. 진실입니다. 맞냐 틀리냐 이런 게 중요하다 보니까, 진실에 집착하거나 민감하거나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T인 사람들은 자신이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더 솔직하게 대합니다.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속였다면 참기 어려운 모욕감과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T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심리로 친하다면 더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굳이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만약 T앞에 다친 게 친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형식적인 예의를 갖춰서 어휴 저런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놀라셨겠네요 라고 먼저 얘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본인이 사고를 당했다면 제일 먼저 튀어나올 생각이 보험 회사라서 친구한테 보험 들었냐고 물어본 거고요. 본인 몸이 아프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병원에 갈 것 같아서 진심으로 병원 가라고 한 거란 얘깁니다.
F의 입장
F에겐 솔직하고 거짓말 안 하고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죠. 내가 지금 사고가 나서 엄청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몸도 안 좋아서 힘들어 죽겠어서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니까 위로해주고 함께 해달라는 겁니다.
만약 그 전화를 받은 친구가 F라면, 진정한 친구라면 큰일 났네 어떡하지 이 소리부터 나오는 거예요. 이 F 친구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에 함께 있는 겁니다.
근데 T 친구는 보험 들었냐니 병원 가보라니 이런 소리 하니 F 입장에선 화나죠. 자신과 함께 하지 않다고 느끼는 겁니다. F 입장에서는 과장하자면 난 지금 불이 났는데 강 건너에서 구경하는 것처럼 멀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이런 말이 왜냐면 에프는 함께 하는 것처럼 느끼는게 중요하거든요.
감정형이 말하는 함께 하는 게 뭐냐면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공감 능력은 확실히 F가 T보다는 높다고 할 수 있죠.
정리
정리하자면 T는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배신감을 느끼고 F는 상대가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을 함께 해주지 않으면 배신감을 느낀다. 물론 이건 아무한테나 그러는 게 아니고 자신이 진짜 가깝다고 느꼈던 사람과의 경우입니다.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한테는 누구나 쿨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마음을 주었던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주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이 달라지는 겁니다.
바로 이런 차이 때문에 T와 F 사이에는 여러 가지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게 되는 거죠. 바로 이렇기 때문에 서로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는겁니다. 보통 F가 T한테 상처를 먼저 받죠. 왜냐하면 T가 하는 말이 너무나 냉정하다는 겁니다.
나중에라도 F가 이런 섭섭함을 T에게 이야기 한다면 T가 놀라면서 오해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통 진짜 상처를 받으면 오히려 그런 말을 더 안하기 때문에 F가 언젠가부터 '그래 넌 언제나 그런 식이었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T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립니다. 그게 친구 사이의 우정이든, 이성 간의 관심이든, 그 마음을 이미 접었지만 겉으로는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대할 수 있어요.
그럼 T는 F가 마음이 상한 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서서히 멀어져 갈 수도 있습니다. T는 언제부터인가 왠지 F가 자신을 대하는 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T는 잘못한 게 없거든요.
T도 나름 억울한 게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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