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스트 제도의 역사와 개혁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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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분 제도입니다.

카스트 제도는 1950년 법적으로 폐지되었음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신분 제도가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데요.

인도에서도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며, 최근엔 눈에 띌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금 인도의 총리인 모디 총리는 불가촉 천민 출신이기도 하죠.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지만 앞으로 인도는 엄청나게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카스트 제도에 대한 역사와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목차

     

    카스트 제도의 계급 정리

    브라만 > 크샤트리아 > 바이샤 > 수드라,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가장 높은 계층인 브라만은 주로 성직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샤트리아는 정치와 무력을 행사하는 왕족과 무사들, 바이샤는 자영업 같은 상인들이었고, 수드라는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찬달라, 달리트라 불리는 카스트 제도 내에 포함되지 못하는 계급이 있는데 이들까지 포함시키면 총 5개 정도의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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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트 제도의 기원

    카스트 제도를 설명할 때는 바르나와 자티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카스트 제도의 전체적인 틀은 고대부터 존재했던 브라만교의 바르나 제도가 기원입니다.
    바르나는 고대 문헌에서 산스크리트어로 '피부색'을 뜻하는 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도와 유럽 계통 유색 인종인 아리안족이 고대 인도를 침입해 정복하고 만든 것이 바르나 계급입니다.

    바르나 자체가 피부색을 뜻하는 것이니 당연히 인종차별적인 뜻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리아라는 말 자체도 '고귀한, 훌륭한'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즉, 아리아인들은 기득권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작업을 했다는 뜻이 되죠.

    이 바르나는 16세기 경 이름이 바르나에서 카스트 제도로 바뀝니다.

    카스트 제도의 어원은 인도와 주로 무역을 하던 포르투갈인들이 인도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엄격한 신분 체제를 보고 붙인 말이었습니다.

    *포르투갈어로 카스타는 '인종 혈통'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에 부는 개혁의 바람 - 브라만 출신의 하얀 피부의 여성과 불가촉천민의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이다
    좌 - 브라만 출신의 인도 여성, 우 - 불가촉천민 출신의 아이가 교육을 받고있다.

     

    자티에 의해 수천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지는 사회

    실제로 인도를 살펴보면 이 다섯가지로만 계급이 나뉘지 않습니다.

    이는 바르나로 설명했을 경우 단순 네 가지로 나눠지는 것이고 혈통과 직업, 가문에 따라 추가로 복잡하게 나뉘어지기 때문에 몇 천, 몇 만 개의 카스트로 다시 나누어지게 됩니다.

    카스트제도 서열 두 번째 계급 크샤트리아를 예로 들어보자면 왕족과 무사들로 이루어져 있는 크샤트리아 안에서 또다시 서열이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많이 복잡하죠.

    그래서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사라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자티 때문입니다.

    만약 자티가 없다면, 자신이 직접 어느 계급이었는지 밝히지 않는 한 상대방에게 들킬 일이 없지만 이 가문으로 계급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죠.

    인도에서는 성만 들어도 이 사람이 어느 계급에 속해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거든요.
    같은 가문이면 같은 성을 쓰니까요.

    거기에다가 대부분 같은 계급끼리 결혼을 했기 때문에 피부색으로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인도는 흰 피부에 많이 집착 실제로 카스트제도 위쪽으로 갈수록 피부가 하얗습니다.
    우리가 인도 영화에서 보는 하얀 피부의 미인들은 거의 다 브라만 계급의 여성들이었던 것입니다.

     

     

     

    고대 신분 제도는 어떻게 현대까지 이어졌는가

    고대 인도가 의존했던 지스강에 눈독을 들인 아리안족이 인도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인도에서 농경을 주업으로 정착 생활을 했죠.
    인도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안족은 철기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세력을 크게 키웠고 주변의 원주민들을 노예화 시켰습니다.
    이때 생겨난 게 바로 브라만교의 바르나 제도였습니다.

    *브라만교는 힌두교의 배경이 되는 원시 종교이기도 합니다.

     

    원주민들의 노예화와 바르나 제도가 생기면서 세력을 잃은 원주민들은 사회에서 천시되는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며 철저한 차별을 받았죠.
    한때 원주민 사이에서 불교 문화가 퍼지면서 바르나에 따른 계급 차별을 부정하며 변화를 보일 때도 있었고, 알렉산더 대왕의 침입으로 새로운 지배층이 등장하면서 계급 체계가 사라지는가 싶었지만 끝내 고립된 인도 사회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카스트 제도가 강하게 자리잡게 된 계기

    이후로는 여러 종파와 브라만교가 결합되면서 힌두교가 형성되었습니다.

    각종 신화들이 생겨나면서 제도는 인도에 완전히 자리 잡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사회에서 계급제를 부정하면 종교, 신화를 부정하게 된 것입니다.


    신하도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인도의 고대 법률서인 마르법전에서는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브라흐마신이 각 신체 부위에서 계급에 따라 인간을 창조해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머리에서 브라만 용기를 머금은 가슴에서 크샤트리아 욕망을 가진 배에서 바이샤 노동력을 상징하는 팔다리에서 수드라가 창조되었다고 말이죠.


    여기에는 카르마 즉 업보라는 배경이 전제로 깔려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이 결정한 계급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감히 인간이 바꿀 수 없다고 믿는 것이죠.

    마누법전에는 다른 카스트 간의 결혼을 금기시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자티로 인한 가문의 성 씨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가 없고, 인도인들의 의식 깊숙히 뿌리박힌 힌두교의 환생 개념 때문에 카스트 제도가 사라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종교에 의존하는 나라다 보니 신이 지정한 계급을 부정할 수 없는겁니다.
    타락해서 카스트의 질서를 어기는 자들은 신의 뜻에 따른 질서를 파괴한 타락한 인간으로 간주한다며 다른 카스트간의 결혼을 금지했죠. 이건 인도 내에서도 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층민과 결혼한다는 아들을 어머니가 죽였다던가, 찬달라와 브라만이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등의 뉴스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중입니다.

     

     

     

     

    카스트 제도를 타파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

    방금 설명드린 것들을 보자면 인도는 마치 영원히 바뀔 수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재밌는 걸 하나 알려드리자면 현재 인도 대통령이 불가촉 천민인 점이라는 것입니다.

    참 흥미롭죠.

    인도 나름대로 이 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격렬한 몸부림을 치고있다는 증거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도록 합시다.

    카스트 제도는 이슬람의 무굴 제국 시대를 거쳐 19세기 초 영국이 인도를 식민 통치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침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배층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카스트 지배가 약화 됐습니다.
    이후 인도 내에서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도시가 발달되고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낮은 계급의 카스트들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습니다.

    돈이 생긴 후 하층 계급의 삶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교육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은 하층 계급의 지식인을 만들어 냈고, 지식인들은 인간 평등 사상을 외치면서 카스티 제도로 만들어진 차 폐지를 주장했죠.

    하위계층의 카스트 폐지 주장은 상위 계급인과 대립하면서 다시 반영 민족운동으로까지 번집니다.
    이로인해 1947년 다사다난했던 인도의 독립이 찾아왔고, 비록 의식 속엔 아직까지 뿌리깊게 계급제도가 남아있지만 1950년 모든 인도인은 카스 성별 종교 인종 언어로 인해 차별을 받지 않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 때문도 있을것이고, 무엇보다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실제로 인도 정권에서는 하위 계층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과 교육 과정에 있어서는 최대 50%까지 하위 계층을 우선하는 할당제를 조금이나마 실시해 빈부 격차를 조금은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애매한 위치의 있는 계층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자 자신들의 계급을 강등시켜달라며 시위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따져보면 정부는 인구가 많은 하위 계층의 편을 들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인도의 발전 가능성

    전체 인구 중 하위 계층이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는 할당제를 더 확대하려고 하는 분위기를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렇듯 정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카스트 완전 소멸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 인도인들의 뇌리에 각인된 카스트는 쉽게 벗겨지지 않고 있고 암암리 속에서 계속해서 차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인도라는 국가는 꽤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고, 기성세대들의 교육 환경도 많이 좋아진 터라 도시에서는 차별적인 의식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실제로 브라만 출신 사람들이 바이샤나 수드라 출신 사장 밑으로 들어가 직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카스트를 넘어섰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최하층민에서 부를 이룬 사람들도 많이 나와 의식의 개혁에 동참하여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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